철도노조 이틀째 파업 “열차 취소에 진땀”…서울지하철 극적 파업 철회엔 ‘안도’

철도노조 이틀째 파업 “열차 취소에 진땀”…서울지하철 극적 파업 철회엔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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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고속철)과 여객열차,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은 평소 대비 70% 안팎의 운행률이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수원역에서 대전역으로 가는 새마을호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문모(50)씨는 “안양 집에서 KTX 광명역까지 가기 불편해 수원역에서 무궁화나 새마을호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니는데, 천안·대전 구간 취소 문자를 받았다”며 “1시간 동안 대체할 표를 찾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KTX 열차 운행 중지로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길 뻔한 경우도 있었다. 수원 권선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46)씨는 동료 3명과 대구행 KTX를 예매했다가 취소됐다고 했다. 한씨는“친구 셋이 다 같이 가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어찌어찌 하다가 대체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 5일엔 열차가 정전으로 멈추고 시민 1명이 선로로 뛰어들어 숨지는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7시 18분쯤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경의중앙선 열차가 정전으로 멈춰 같은 선로를 사용하던 동해행 무궁화호도 운행을 정지했다. 열차에 갇혀 있다가 호흡곤란 등 경상을 호소한 시민 23명은 출동한 119에 의해 이송 및 치료 등 조처를 받았다. 오후 11시쯤엔 독산역에서 금천구청역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무단으로 선로에 들어온 사람과 부딪혀 약 40분간 열차가 움직이지 못했다.

열차 운행은 파업 영향으로 일부 감축돼 평상시 대비 77.6% 수준으로 집계됐다. 열차별 운행률은 KTX 73.8%, 새마을호·무궁화호 67.4%, 화물열차 40.9%, 수도권전철 83.3%다.

한편 이날 우려됐던 서울 지하철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첫차 운행 직전인 오전 2시부터 4시 35분까지 1~3노조가 순차적으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극적 타결하면서다. 노사는 그간 쟁점이었던 630명 채용,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임금 2.5% 인상 등을 약속했다.

이에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들은 안도했다. 서울지하철 2·4호선 환승역 사당역으로 온 황모(31)씨는 “지하철 내 혼잡한 정도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파업을 한다는 소식에 일찍 나왔는데 일이 잘 풀렸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도시철도역 중 이용률 1위로 꼽히는 1·2호선 환승역 신도림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이모(49)씨는 “만약 노조가 파업했다면 출근길이 숨 막히고 불편했을 텐데 철회하기로 했다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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